엄마랑 딸이랑 둘이서 쇼핑을 갔는데 너무 예쁜 옷이 있어서 입어봤어요. 근데 엄마가 옆에서 “어머~ 너한테 딱이다”라고 하면서 계속 예쁘다고 칭찬하더라구요. 그래서 기분좋게 결제하려는데 갑자기 엄마가 저에게 이렇게 말하는거예요. “너 이거 사주면 나한테 뭐 해줄꺼야?” 라고 말이죠. 순간 당황해서 아무말도 못하고 서있는데 엄마가 다시 한 번 말했어요. “이거 사주면 나한테 뭐 해줄껀데?” 그때 제 머릿속에서는 온갖 생각이 다 들었어요. ‘내가 지금 뭘 잘못 들은건가?’, ‘나보고 이걸 왜 사달라는거지?’ 등등... 결국엔 그냥 조용히 계산하고 나왔는데 아직까지도 이해가 안가요. 도대체 무슨 의미였을까요?
나르시스트인 엄마와의 관계 개선 방법은 없을까요?
사실 이 주제는 상담사로서 다루기 어려운 주제이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내담자분들이 대부분 자신의 문제를 인정하기 어려워하시고, 특히 어머니와의 관계문제라면 더더욱 그렇거든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가만히 손 놓고 있으면 안되겠죠? 우선 나르시스트라는 단어 자체가 생소하신 분들을 위해 간단하게 설명드리자면, 나르시스트란 자기애성 성격장애를 가진 사람입니다. 쉽게 말하면 다른 사람과 비교했을 때 스스로 우월하다는 느낌을 가지고 있고, 타인과의 공감능력이 부족하며 상대방을 지배하려고 하는 성향을 보이는 사람이에요. 물론 모든 나르시스트가 그런건 아니지만 대체적으로 이러한 특징을 가지고 있답니다.
나르시스트인 엄마로부터 벗어나는 방법은 없나요?
우선 첫번째로는 부모님께 솔직하게 말씀드리는것이 좋아요. 예를 들어 “엄마가 내 마음을 몰라주는 거 같아서 속상해요” 라는 식으로요. 만약 그렇게 말했는데도 불구하고 변화가 없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걸 추천드려요. 저희 센터에서도 많은 분들이 방문하셔서 심리상담을 받고 계신데요, 다양한 연령층의 가족 구성원분들께서 오시지만 주로 어머님과 따님이 같이 오시는 경우가 많아요. 아무래도 모녀관계에서의 갈등이 많기 때문이겠죠? 그리고 두번째로는 서로간의 대화시간을 늘리는 겁니다. 하루에 단 10분이라도 좋으니까 일주일에 2번씩 꾸준히 대화를 하다보면 분명 좋은 결과가 있을거라고 확신합니다.
우리 모두 각자만의 사연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누구에게나 힘든 일은 있지만 그것을 극복하느냐 마느냐는 우리의 선택에 달려있어요. 혼자서만 끙끙 앓지 마시고 주변사람들에게 털어놓고 조언을 구한다면 훨씬 수월하게 해결될겁니다. 그러니 여러분 힘내세요!
